2월 15일 월요일. 23일째 날. 프레지던트 데이로 미국에 와서 처음 맞는 공휴일이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은 날짜가 고정된 공휴일보다 몇 월 몇 번째 특정 요일로 지정된 공휴일이 많아서 익숙치가 않은데, 대개는 월요일이라 연휴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만든 건지... 이번 주는 초등학교 방학이라 아이들은 일주일을 쉬게 된다.
오후에 문라이트 스테이트(Moonlight State) 비치를 방문했다. 바닷가 도시라 해안선을 따라 가족과 소풍을 오거나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과 해변이 워낙 많아서 해변들만 번갈아 방문해도 몇 달이 훌쩍 지날 것 같다. 지난 주에 갔던 솔라나 비치에 비해 규모는 작았는데, 몽돌 해변 앞 언덕에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돗자리를 깔고 놀기에 좋았다. 휴일 오후라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우리도 다른 이들과 거리를 두고 모래사장 한켠에 중고로 구입한 비치 의자와 돗자리를 폈다. 이곳 바다는 파도가 높아서인지 써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모래사장 너머엔 몽돌 해변이 있다. |
비슷한 시기에 같은 아파트에 입주한 C 선생님이 집에 들러 Julian Pie Company 애플파이를 선물했다. 유명한 파이 집이라고 하는데 맛있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C 선생님은 대학 졸업 동기인데, 근무하는 병원이 달라 졸업하고는 처음 만났다. 우리 딸과 같은 나이의 딸들이 있어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입국 후 그동안 서로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보니 금새 시간이 간다. 연수를 시작할 때 마주치게 되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는 누구든 피할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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