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화요일 날씨 비
사흘 전 미국에 도착했다. 이후로 오늘까지 호텔에 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짐 이만큼(글씨 두 배 큼) 끌고 버스를 타고 렌트카 사무실에 가서 렌트카를 빌리고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자고 일어나 집 보러 다니고, 매우 심심하고 피곤하다. 집을 빨리 구할 줄 알았는데 이틀동안 이렇게 있다니. 아니, 사흘인가? 일요일이 두 번 반복되다 보니까 날짜 계산이 안된다. 사실 오늘이 며칠인지도 헷갈린다.
그래도 한국보다 살기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음식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날씨가 정말 좋고, 집 보러 다닐 때 본 동네도 모두 한적하고 좋았다. 우리 가족은 주택처럼 생긴 아파트에서 살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은 호텔에 있고 일주일 뒤에 이사를 할 것이다. 그곳엔 한국인도 많이 산다고 한다. 아까 그곳에 사는 아빠 후배 아저씨네 집에서 점심도 먹었다. 가까워서 자주 놀러갈 수 있을 것이다. 만화에서만 봤던 옆집에 떡 가지러 가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선 재욱이네에 떡 가져다주려면 이십분을 뛰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 살기 위해 아직 할 일이 산더미다. 빨리 끝내고 집에 들어가 살고 싶다. 학교에 가서 친구를 사귀면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을까. 사람들이 모두 친절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국 꼬맹이들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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