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토요일. 56일째 날. '사과의 도시'라고 불리는 Julian에 다녀왔다. 샌디에고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의 작은 도시로, 4천피트가 넘는 고산지대라 기온이 낮다. 게다가 오전엔 구름이 잔뜩 끼고 간간이 비도 흩날려 날씨가 좋지 않았다. 날씨가 좋을 때는 LA에서도 나들이 오는 사람들이 많아 길거리가 북적거린다고 하는데 이날은 한산했다.
브런치가 가능한 작은 카페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시내를 둘러보았다. 그리 길지 않은 메인 도로 주변에 관광객이 볼 만한 기념품점과 다양한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사과 도시답게 애플파이 가게가 많았다. 가장 유명하다는 Mom's Pie House에서 애플 파이 두 개를 샀다. 지난번에 C 선생님이 사다 준 Julian Pie Company의 파이도 맛이 좋았는데, 이곳 파이도 훌륭했다. visitor center에서는 수선화 경연대회에 출품된 꽃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가을 축제 기간에는 볼 것이 더 많고 사과 농장에서 사과를 따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니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다시 파이를 사러 와도 좋겠다.
Mom's Pie House |
돌아오는 길엔 79번 국도를 타고 쿠야마카 호수 Lake Cuyamaca를 지나쳐 갔다. 호수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도로를 따라 보이는 풍경도 충분히 멋졌다. 기름을 넣기 위해 코스트코에 들렀는데, 아내가 고기를 사러 매장에 잠깐 들어갔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 다행히 직원의 도움으로 사무실에 보관된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지갑 안에 들어있던 현금은 사라지고 없었지만, 은행 카드와 신분증 등을 잃어버렸다면 한동안 골치가 아팠을거라 그나마 곧바로 찾은 것이 다행이었다. 집에 오는 길에 미라메사의 베트남 음식점 Pho Cow Cali에 들러 쌀국수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따뜻한 국물 음식이 좋았다.
3월 21일 일요일. 연수 57일째 날. 어제 짧은 여행에 몸이 좀 피곤했나 보다. 아이들도 늦잠을 잤고 아내와 나도 몸이 무거워 오전에 장을 보러 나간 것 말고는 종일 집에서 쉬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