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금요일. 41일째 날. 아침에 공원을 뛰었고, 금요 연구 미팅이 있었다. 오후에 아이들과 Five below에 갔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에 다이소가 있다면 미국엔 Dollor tree와 Five below가 있다. 이름 그대로 Dollor tree는 1달러 전후 상품을, Five below는 5달러 전후 상품을 판다. Dollor tree는 가격이 너무 싸서인지 질이 낮고 조잡한 상품이 많아 보였던 데 반해 Five below는 상대적으로 쓸만한 상품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이 회사는 2012년 나스닥에 상장되었는데 주가가 100불 대 초반까지 꾸준히 상승했다가 2020년 초에 covid-19의 영향으로 70불 대로 폭락했지만 이후 다시 1년간 급격히 올라 현재는 200불 전후이다.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상점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많았고, 가연이가 좋아하는 슬라임을 비롯한 아기자기한 팬시 상품들도 있었다.(하지만 팬시 상품은 역시 한국이 제일이다.) 노드스트롬 랙에서 아들 티셔츠를 사고 루비오스 타코 Rubio's coastal grill 에서 저녁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샌디에고에는 멕시코 음식을 파는 식당과 체인점이 많고, 루비오스 타코 지점도 흔히 볼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대표 메뉴인 피쉬 타코 맛도 괜찮아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인기가 많을 것 같다.
3월 6일 토요일. 42일째 날. 코스트코에서 등갈비와 돼지 목살, 치킨을 샀다. 한 달 전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다섯 번째 방문인데 이제 코스트코에서 사야 할 물품들이 어느정도 정리된 것 같다.
아마존에 주문했던 스케이트보드가 왔다. 이곳에선 모든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나 스쿠터(킥보드)를 타는 것 같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스케이트보드를 많이 탄다. 공원에 있는 두 개의 펌프 트랙은 아침 일찍부터 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들이 보드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주문했는데 이곳에 있는 동안 나도 함께 타보려 한다. (내년 초에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 펌프 트랙에 올라가보는 것이 목표인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이는 함께 주문한 헬멧을 쓰고 아파트 앞에서 조심스레 연습을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 안이 조용하고 길도 넓어서 스케이트보드 연습을 하기엔 적당하다.
첫 보딩 |
아들의 첫 보딩과 스케이트 보드에 대한 후기는 여기에.
https://fmdoctor.blogspot.com/2021/03/31-1-gabes-diary.html
H 선생님네 가족을 초대해 저녁을 먹었다. 아내가 오전에 샀던 등갈비로 김치찜을 만들었다. 아내가 이제 중고로 구입한 인스턴트팟에 익숙해진 것 같다. 아내의 요리 덕분에 이곳에서도 한국에서 먹던 음식들을 종종 먹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3월 7일 일요일. 43일째 날.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 코스트코에서 피자를 사먹기로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워 애용하는 코스트코 지점까지 거리는 10마일, 15분이 걸리는데 이 정도의 거리는 이제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어제 장을 보면서 당분간 오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연이어 이틀을 오게 되었다. 한국 코스트코에서도 파는 피자이지만 실제 먹어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한국보다 싼 9.95불 가격에 미국 피자 답게 크기가 자그마치 18인치로 엄청 크다. 좀 짜긴 했지만 맛도 괜찮았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븐에 구워 아이들 간식으로 주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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