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6일 목요일

연수일기 57. Teachers day, 중학교 수학 테스트

5월 4일 화요일. 101일째 날. Teachers day이다. 아이들이 손으로 쓴 카드와 함께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준비했다. 담임 선생님을 좋아하는 둘째는 영어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단어란 단어는 모두 카드에 쓴 것 같다. 2학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아 곧 선생님과 헤어져야 한다는 게 벌써부터 아쉽다고 종종 이야기한다. 아직도 친구들과는 어색함이 남아 있지만 선생님의 밝고 유머러스한 성격 덕분에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한 달 남짓 남은 학기를 아쉬워하며, 선생님은 ABC countdown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앞으로 남은 26일 동안 A부터 Z까지 알파벳 글자로 시작하는 주제의 작은 파티를 매일 여는 것이다. 여름 방학 이후 생일을 맞아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중간 중간 아이들의 가상 생일도 넣어 주셨다. 아이는 벌써부터 첫째 날인 내일, Animal day에 가져갈 동물 인형을 고르느라 신이 났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뭘 좋아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알고 계신다. 

앞으로 남은 매일이 아이들에겐 파티날


5월 5일 수요일. 102일째 날. 오후에 아들은 Integrated Math B Honors Readiness Test (IMBHRT)를 받았다. 테스트에 대해선 얼마 전 이 글에서도 설명한 바 있다. 7학년 지원자를 대상으로 8학년 수학 과정을 들을 수 있는지 학습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점수가 70% 이상이 되어야 8학년 과정을 들을 수 있다. 테스트는 구글 meet를 통해 진행되었다. 시작 시간이 되자 오늘 참여할 아이들이 화상 회의 화면에 나타났다. 20명이 채 안되는 수였고, 오늘을 포함해 총 3일 중에 선택해 참여할 수 있으니 이 테스트를 보는 아이들이 많진 않은 것 같다. 

테스트가 시작되면 부모는 함께 있을 수 없다. 시험은 1시간 45분 동안 진행되었다. 이런 정식 시험을 보는 건 처음이라 좀 긴장을 했는지 끝나는 시간이 되어 방에서 나오는데 기운이 쭉 빠져 보인다. 하지만 핸드폰 게임을 시작하고는 금새 언제 그랬냐는 듯 낄낄거리는 녀석. 

저녁으론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스팸과 어묵을 볶고 시금치도 데쳐 단무지와 함께 넣었다. 한국에선 자주 사먹던 김밥을 여기선 만들어 먹는데, 그때마다 한국 생각이 많이 난다. 누군가 김밥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했던가. 

한국에선 오늘이 어린이날이다. 한국에 있다면 아이들이 선물을 받았을텐데.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축하 인사와 용돈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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