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4일 화요일

연수일기 55. 해변 달리기, 신용카드 한도 문제

4월 30일 금요일. 97일째 날. 아침에 솔라나 비치를 뛰었다. 모래사장 바닥이 단단한 편이라 달리기를 하기에도 괜찮았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아침부터 써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해변은 세 번째 방문이고,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아름답다. 러닝 후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해변 달리기

오늘의 연구 미팅 발표 주제는 pulse wave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심혈관질환 예측 지표에 대한 것이었다. MESA 코호트를 대상으로 해당 측정 결과가 실제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반영함을 확인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진행 중인 연구와 같은 코호트를 대상으로 했던 연구라 흥미롭게 들었다. 나도 조만간 자료 정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분석을 시작해야 한다. 


5월 1일 토요일. 98일째 날. 방학 때 가기로 했던 세콰이어 국립공원 내 패밀리 캠프 잔금을 오늘 지불해야 했다. 2월에 예약을 하면서 예약금은 한국 신용카드로 지불했었다. 한국 신용카드는 해외 결제에 수수료가 붙으므로, BOA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엔 대부분의 결제 건에 이 카드를 사용해왔다. 현재 내 secured credit card의 한도는 3천불이다. 그런데 이 금액이 넘는 캠프 비용을 이 카드로 지불할 수 있을까? 신용카드 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 잔고(balance)를 마이너스로 맞추고 해당 결제 후에 잔고가 3천불을 넘지 않게 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카드에 1%의 캐시백이 있으므로 이 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면 이득이 쏠쏠하다.

일단 해당 건 결제는 가능했고 pending 상태로 넘어갔지만, 다음 날 문제가 생겼다. 식당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거절되어 계좌를 확인해보니 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한도인 3천불로, 사용 가능한 금액(available credit)이 0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이 상태에선 카드 결제가 거절되는 것이 당연하다. 나중에 은행 직원에게 문의해 들은 이야기론 3천불 한도의 secured card라면 3천불이 넘어가는 금액 결제 건은 대개 처음부터 진행이 안된다고 한다. 은행 직원도 해당 건의 결제가 가능했던 게 이상하다며 승인이 완료될 때까지 지켜보라고 했다. 이틀 동안 묶여있던 credit은 pending 상태였던 결제 건이 승인이 되면서 다시 회복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신용카드 관련 업무는 은행 본사의 관할이므로 담당자의 재량이 중요할 것 같다. 은행과 신용카드 관련 그동안의 경험은 모아서 나중에 따로 정리해보려 한다.


5월 2일 일요일. 99일째 날. 가까운 트레일 코스에 가려 했는데 점심 때까지 비가 와서 다음으로 미뤘다. 저녁은 크랩헛 Crab Hut에서 먹었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고, 샌디에고에 다녀온 지인에게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샌디에고엔 크랩헛 지점이 세 군데 있다. 한인 마트에 들를 일이 있어 콘보이 지점을 선택했는데, 주차가 불편하고 매장도 작아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이곳보단 미라메사 지점이 더 편할 것 같다. 새우와 킹크랩을 주문했는데 맛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마늘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소스가 너무 짜고 자극적이어서 둘째는 많이 먹지 못했고, 첫째는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해 한동안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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