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수요일. 109일째 날. 샌디에고 동물원에 다녀왔다. 아이들이 30분 일찍 하교하는 수요일엔 오후에 집에서 가까운 곳을 구경하러 가기 좋다.
동물원은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위치에 발보아 파크와 붙어있다. 사파리 파크와는 달리 주차장은 무료이다. 두 달 전 사파리 파크 방문 전에 구입했던 연간 회원권으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
동물원 입구 |
예약제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동물원의 전체 면적은 100에이커(40만 제곱미터)로, 1800에이커인 사파리 파크에 비해선 훨씬 작다. 서울대공원 동물원(280만 제곱미터), 서울 어린이대공원(53만 제곱미터)보다도 작은 면적이다. 1916년에 개장을 했으니 벌써 100년이 넘었는데, 관리를 잘 해서인지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작은 공간이지만 동물 우리를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해 면적에 비해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다. 수용하고 있는 동물은 650종, 3700마리가 넘어 동물원 중에서도 많은 편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북극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대륙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산책로도 입체적으로 나 있고 조경도 예뻐 걷기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곤돌라는 운영했지만 캥거루 버스는 다니지 않았고, Children's zoo는 리뉴얼로 닫혀 있었다. 마음 먹고 구경을 한다면 걸어서도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있는 크기였지만, 세 시간 동안 쉬엄쉬엄 걸어서 절반 정도만 본 것 같다. 야행성이라 이른 오후 시간엔 잠을 자거나 그늘에 들어가 있어 보지 못한 동물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피곤해 하기도 해 북쪽에 있는 아프리카 동물들은 다음에 보기로 했다.
기린 안녕! |
저녁은 키어니 메사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 Phở Duyên Mai에서 먹었다. 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전에 갔었던 미라 메사 Pho Cow Cali보다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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