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2일 토요일

연수일기 66. 아내의 신용 카드 신청과 운전면허 합격

5월 19일 수요일. 116일째 날. UTC 근처의 반스앤노블에서 책을 두 권 샀다. 자동차 보험 회사에 보내야 하는 mileage survey 서류가 있어 이웃해 있는 USPS에도 들렀다. 서류 한 장을 보내는 데 50센트 정도가 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쇼핑몰엔 UPS가 있는데, 아마존 환불이나 교환 상품의 반송이 가능해 종종 가게 된다. 언젠가 아마존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환불과 반송 시스템은 대부분 매우 편하다. ('대부분'이라는 조건을 단 것은 프라임 적용 상품이 아닌 경우 판매자 정보를 잘 살피지 않으면 환불과 반송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기 때문이다.) 계정의 QR 코드만으로 UPS에서 바로 반송이 가능하고 포장을 따로 할 필요도 없어, 한국의 택배 반송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 UPS는 사설 택배 회사라 USPS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저녁엔 아내가 아들 머리를 잘랐다. 미용은 벌써 두 번째인데, 지난번엔 거실에서 자르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치우느라 한참 고생을 해서 이번엔 욕조 안에 의자를 놓고 앉혔더니 청소하기가 훨씬 나았다. H 선생님에게 빌린 바리깡도 도움이 되었다. 


5월 20일 목요일. 117일째 날. 오후에 BOA 미라메사 지점에 다녀왔다. BOA에서의 상담은 네 번째이고, 이 지점의 한국인 직원을 만난 것은 두 번째이다. 이번엔 아내의 신용카드를 신청했다. 처음 내 카드와는 달리 secured가 아닌, 디파짓이 없는 2천불 한도의 일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3개월 간의 거래 실적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내 카드는 캐쉬 리워드였고 이번에 발급받는 아내의 카드는 트래블 리워드 카드이다. 두 카드를 사용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들을 수 있었다.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은행과 보험 업무는 관련 용어와 시스템이 워낙 생소해 영어로 의사소통이 웬만큼 된다 해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가능하다면 한국인 직원을 통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5월 21일 금요일. 118일째 날. 아내의 운전 면허 실기 시험이 있었다. 세 번째 시도라서 이번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필기 시험부터 다시 봐야 한다. 지난 번에 문제가 되었던 갓길 주차 후 후진을 여러 번 연습했다. 클레어몬트 DMV에는 연습을 포함해 여러 차례 오다 보니, 주변 도로를 외울 정도가 되었다. 세 번의 시험은 모두가 감독관이 달랐는데, 이번엔 여성 감독관이 동승했다. 아내는 DMV로 가는 내내 초긴장 상태였다. 설마 이번까지 떨어질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다. 채점표를 보니 6점 감점으로 내가 합격했을 때보다 점수가 나았다. 

딸아이가 엄마에게 만들어준 축하 카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일본식 라멘과 우동, 캘리포니아 롤을 파는 Katsu cafe에 들러 스파이스 씨푸드 반자이 라멘과 연어 샐러드를 시켰다. 한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곳들 중엔 실망스런 식당도 있었지만 이곳은 분위기도,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자동차 보험 담당자에게 연락해 보험 상품을 변경했다. 나와 아내 모두 캘리포니아 운전 면허를 받았으므로 같은 조건의 보다 저렴한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기존 상품은 900불이 넘는 금액이었지만 오늘 가입한 상품은 그보다 300불 가량이 더 낮았다. 기존의 보험료 중 남은 기간 만큼의 금액을 수표로 받기로 했다.

저녁엔 아파트에서 마련한 풀사이드 무비 행사에 참석했다. 리싱 오피스의 직원들이 수영장 풀 옆에 스크린과 스피커를 설치했다. 팝콘과 물, 아이들을 위한 초코볼과 같은 간식도 준비해 주었다. 영화는 얼마 전 개봉한 디즈니의 'Raya and the Last Dragon'이었다. 자막이 없어 대사를 다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엔 큰 문제가 없었다. 아이들도 즐겁게 본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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