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 화요일. 157일째, 여행 6일째 날. 오늘은 팔로알토를 거쳐 몬테레이 까지의 일정이다. 팔로알토의 스탠포드 대학에 가는 길에 구글 본사에 들렀다. 판데믹 이후 비지팅 센터가 닫혔고 직원들도 아직까진 재택 근무를 하는지 회사 근처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마스크를 쓴 채 비어있는 회사를 외롭게 지키고 있는 안드로이드 조형물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안녕, 누가! |
지옥의 문 |
아름다운 추모 교회 모습 |
점심은 팔로알토 다운타운에서 먹기로 했다. 일본 라면집인 Ramen Nagi는 근처에서 평점이 높은 식당으로 항상 웨이팅이 있다고 했는데, 10분 정도 기다려 자리에 앉았다. 도쿄의 라면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맛이었다. 식사 후 블루보틀에서 커피를 마셨다. 극장으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한 매장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지만 매장의 아름다움에 비해 커피 맛은 평범했다. 팔로알토에는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장소도 많다고 한다. 그중 한 곳인 휴렛팩커드 garage에 들렀다. 작은 집에 불과하지만 'Birthplace of Silicon Valley'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곳이다.
Birthplace of Silicon Valley |
팔로알토를 떠나는 길에 쿠퍼티노 애플 파크의 애플 스토어에 들렀다. 팔로알토도 집 값이 비싸기로 유명하고 이곳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엘리트들이 모인 쿠퍼티노의 교육열은 서울의 강남 못지 않다고 들었다. 이곳 애플 스토어는 카페를 겸하고 있었다. 다른 애플 스토어 중에서도 커피를 파는 곳이 있었던가? 모르겠다. 카페 디자인도, 화장실의 인테리어도 딱 애플 다웠다.
오늘 숙소는 몬테레이의 하얏트 리젠시 몬터레이 호텔 앤 스파이다. 골프장을 겸한 리조트로 몬테레이에선 가성비가 좋은 호텔인 것 같다. 국립공원 랏지와 에어비앤비가 섞인 일정이었지만 룸 컨디션만 본다면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곳 중 가장 만족스런 숙소였다. 체크인을 하고 몬테레이의 올드 피셔맨스 와프에 구경을 갔다. 어제 보았던 샌프란시스코의 피셔맨스 와프보다 훨씬 작은 부두였지만 소도시다운 소박함과 정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Old Fisherman's Wharf |
Clam chowder를 파는 식당들이 많았다. 저녁 겸 사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트레이더 조에서 장을 본 뒤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140마일을 운전했다.
원래 생각했던 일정은 내일 1번 해안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중간중간 구경까지 하고 가기엔 너무 빠듯할 것 같아 파소 로블레스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했다.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라 이번 기회에 와이너리를 가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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