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일요일. 155일째, 여행 4일째 날. 레이크 타호로 가는 날이다. 웨스트 게이트 랏지 근처의 Tangled Hearts Bakery에서 아침을 먹었다. 웨스트 게이트 근처에서 구글 평점이 높은 식당이었는데, 아주 작고 소박한 곳이었지만 팬케잌이 맛있었다.
중간 지점인 샌 안드레아스에서 주유를 하고 엘도라도 내셔널 포레스트를 가로질러 레이크 타호 에메랄드 베이 인스피레이션 포인트에 도착했다. 에메랄드 베이와 호수 가운데 있는 파네트 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경계에 있는 레이크 타호는 북미에서 가장 큰 고산 호수로, 깊이도 미국에서 두 번째로 깊다고 한다. 여름엔 워터 스포츠를, 겨울엔 스키를 즐길 수 있어 휴양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에메랄드 베이 백사장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호수 서쪽 방향으로 조금 더 가서 주립공원에 주차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양지 답게 사람들도 많고 차도 많았다. 에메랄드 베이의 유명세에 비해 주립공원 주차장은 파킹 랏이 터무니없이 적어 유료임에도 주차가 쉽지 않다. 주차 금지 구역인 주변의 갓길에 세워진 차들도 많았다. 주차장 안에서 조금 기다려 다행히 자리가 났다. 오후에 온다면 구경 후 떠나는 차들이 종종 있어 주차장이 만차이더라도 좀 기다려보는 게 좋을 듯 하다.
전망대에서 본 에메랄드 베이 |
30분쯤 걸어 호숫가 모래사장과 피크닉 장소에 도착했다. 내부 투어를 할 수 있는 Vikingsholm이라는 목사관이 있었는데 우리에겐 바깥에서 보는 것 만으로 충분했다.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하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약과 보트를 빌려 타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레이크 타호는 요세미티에 비해 역시 잘 꾸며진 휴양지의 느낌이 훨씬 컸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
오늘은 190마일을 운전했다. 오늘 묵을 숙소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 있는 비치 리트릿&로지 앳 타호이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체크인을 한 뒤 바로 숙소 앞 비치에 나갔다. 모래사장이 넓고 호수 밑바닥도 모래에다 멀리까지 경사가 완만해 물놀이를 하기에 좋았다. 기슭에서 보기엔 호수의 물이 생각보다 탁해 보였는데, 들어가서 보니 얕은 곳은 해조류 때문에 맑게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요세미티의 호수들을 보고 와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허리 높이의 깊이까지 들어가니 물이 좀더 맑게 보였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한참 하고 백사장에서 모래놀이도 하다 문득 하늘을 보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숙소 앞 백사장 |
숙소 바로 건너편에 세이프웨이 마트가 있어 저녁거리를 사왔다. 발코니에서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맥주를 한잔 하니 몸이 노곤해진다. 내일은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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