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1일 금요일

연수일기 78. 졸업

6월 10일 목요일. 138일째 날. 아들의 졸업식 날이다. 

고학년 아이들이 등교하는 학교 정문엔 졸업을 축하하는 풍선이 걸렸다. 캠핑 의자나 접이식 의자를 들고 마스크를 쓴 부모들이 행사장인 운동장에 들어가기 위해 입장을 기다렸다. 평소와 달리 들뜬 분위기다. 


행사장엔 연단과 졸업하는 아이들이 앉을, 각자의 이름표가 붙은 보라색 의자가 설치되었다. 아이들 의자 뒤편에 부모들이 자유롭게 자리를 잡았다. 졸업생 형제 자매가 있는 저학년 아이들도 함께 참석할 수 있다. 행사장 주변이 정리되었을 즈음, 졸업식의 시작을 알리는 미국 국가가 울렸다. 오늘 졸업할 아이들이 반 별로 교실에서 나와 줄을 지어 행사장 자신의 좌석까지 행진을 했다. 남자 아이들은 단정한 셔츠, 여자 아이들은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모습이다. 

교장 선생님과 DMUSD 대표의 졸업 축하 말씀이 끝나고, 졸업식의 꽃인 졸업 증서 수여가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학생의 이름을 부르면 학생이 연단으로 올라와 교장 선생님께 졸업 증서를 받는다.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마스크를 썼지만 졸업 증서를 받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은 잠시나마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다. 졸업 증서 수여식 이후 졸업생들을 위해 참석한 모두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며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올 한 해는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 학기를 지내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대면 수업을 중단하지 않고 한 학기를 마무리했음을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커다란 도전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한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아들은 졸업 동영상 자막으로 다음과 같은 짧은 소감을 담았다.

I've met a lot of people and friends here. 

There were some troubles and a little emotional problems.

But I graduated! Thank you all in C6 class and all I've met. I'll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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