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5일 금요일

연수일기 82. 요세미티 여행- 로네 파인, 비숍, 맘모스 레이크스

6 24 목요일. 152일째, 여행 첫날. 아침 7시에 출발해 중간에 주유를 하고 여섯 시간 만에 이스턴 시에라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그랜드 캐년 로드 트립 때만 해도  위에서 보는 모든 풍경에 감탄을 했었는데, 이젠 끝이 안 보이는 직선 도로도, 사막도, 산과 평원을 봐도 어느새 익숙해졌다. 

요세미티에 들어갈  서쪽 입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우리는 120 도로(Tioga road) 통해 동쪽 입구로 들어갈 예정이다시에라 산맥 동쪽의 395 도로를 타고 산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120 도로를 만날 예정이다비지터 센터 앞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시에라 산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멀지 않은 작은 타운인 로네 파인의 ‘ 그릴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와 어니언링이 맛있었다

시에라 산맥이 멀리 보인다.

식당에 가는 길에 ‘The museum of Western Film History’ 이름의 영화 박물관이 눈에 띠었다이런 작은 도시에 웬 생뚱맞은 영화 박물관이 있을까 궁금해져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성인    5불의 도네이션을 받았다박물관 안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웨스턴 무비의 배우에 대한 자료와 소품들이 가득했는데 웨인과  포드의 자료들도 한켠을 차지했다촬영에 쓰인 카메라나 도구들도   있었다 안쪽에는 아이언맨 슈트 모형과 아이언맨 1편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입었던 양복이 전시되어 있었다서부 영화 박물관과 어울리지 않는 물품들이라 의아했는데안내문을 읽어보니  영화의 전반부 장면을 앨라배마 힐스에서 찍었다고 한다앨라배마 힐스는 로네 파인 서쪽 바로 시에라 산맥 자락에 있는 마을이다바위가 많은 황량한 평원 지역이라 오래 전부터 서부 영화의 촬영 장소로 쓰였고 트랜스포머글래디에이터스타트랙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작은 도시에 그럴듯한 영화 박물관이 있는 이유를 이제야   같았다

토니 스타크가 입었던 수트

박물관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인 비숍으로 향했다. Epic Schat’s Bakery 100년이 넘은 빵집으로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라고 한다호밀빵과 시나몬롤을 샀다호밀빵은 약간 새콤하고 짭짤한 맛이 독특했다. 근처 주유소에서 요세미티에 들어가기  마지막 주유를 했다

오늘 숙소는 맘모스 레이크스로, 맘모스 산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그래서인지 마을 전체가 리조트 같았다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Minaret vista 올랐다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9265피트에서 주변의 경치를   있는 곳이다. 스키 곤돌라 케이블이 산 꼭대기까지 이어졌는데, 꼭대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건 여간한 실력이 아니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경


맘모스 레이크스에 올라오기 전엔 기온이 30도가 넘었는데 이곳 전망대에선 바람이 세서 두꺼운 겉옷이 필요했다일몰을 보고 내려갈까 생각도 했지만 기온이 차고 오랜 운전으로 피곤하기도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400마일을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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