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토요일. 112일째 날. 아내가 Covid-19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아내도 나와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을 신청했었다.
임상 시험 결과 효과 면에서 화이자(95%)나 모더나(94.1%) 백신은 큰 차이가 없었다. 부작용 중 접종 부위 통증은 모더나 백신이 좀더 심하지만, 전신 증상은 두 백신 간에 차이가 없다. 피로감, 두통이 가장 흔한 전신 증상이고, 그외에도 발열, 근육통, 관절통 등의 빈도가 높았다. 두 백신 다 1차에 비해 2차 접종 시에 전신 부작용이 심한 걸로 알려져 있다.
아내 역시 두 번째 접종 부작용이 더 심했다. 지난 달에 2차를 맞았던 나도 1차 접종보다 피로감, 두통, 근육통과 관절통이 심했다. 내 경우엔 열은 나지 않았는데, 아내는 오늘 오후부터 밤까지 38도 이상의 열이 있었다. 접종 부위 통증은 두 차례 모두 심한 편이었다.
나도 아내도 이제 두 번의 접종을 끝냈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최근 CDC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다. 야외 뿐 아니라 마트와 같은 실내 공간까지 포함된다. 실제론 백신을 맞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방법이 없으므로 이 지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 지침과는 달리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유지하는 주(캘리포니아도 여기에 속한다)도 있어 혼란을 느끼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우리 동네에서도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이전보다 많이 눈에 띄지만 아직 실내에선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18세 이상의 47%, 전체 인구의 37%에 불과하다. CDC의 지침이 바뀌었다 해도 아직 마스크를 벗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5월 16일 일요일. 113일째 날. 지난 월요일에 FDA가 화이자 백신의 긴급 승인 대상 연령을 기존 16세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목요일부터 샌디에고 카운티 내에도 해당 연령에 대한 예약이 가능해져 만 13세인 첫째 아이 접종을 오늘로 예약했었다.
12-15세 연령에 대한 분석 결과는 지난 3월에 발표된 바 있다. 이 결과가 아직까지 정식으로 publish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아직 임상 시험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겠지만, 중요한 이슈의 경우 완료되지 않은 중간 분석 결과라도 publish 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이유는 모르겠다. 아쉬운대로 FDA 발표 자료와 보고서에서 임상 시험 결과를 확인해보았다.
임상 시험에는 12-15세 2,260 명이 참여해 백신 또는 위약을 맞았다. 참여자의 절반 이상에 대해 2차 접종 후 최소 2개월 간 부작용 여부를 관찰했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근육통, 발열과 관절통이었고 전신 증상은 2차 접종 이후에 더 심했다. 이상 반응의 빈도와 내용은 16세 이상 연령의 결과와 비슷했다.
면역 반응은 190명의 대상자를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16-25세 연령 170명의 결과와 비교한 결과 동등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중화 항체 역가는 더 높았다.)
마지막으로 예방 효과 비교. 위약을 접종한 978명 중에서 16 건의 COVID-19 감염이 발생했으나 백신을 접종한 1,005명에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100% effective 라는 표현을 썼는데, 일단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좀 과하지 않나 싶다. 추적 관찰 기간이 제한적이므로 예방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갈 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일요일 오전이고 비가 와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여전히 성인이 많았지만 청소년도 몇몇 보였다. 접종 후엔 15분간 머무르며 관찰을 해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좋아하는 인앤아웃 버거를 사왔다. 접종 부위 약간의 통증 외에 저녁까지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접종을 해버려서 한번 더 포즈를 취해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