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일 화요일

연수일기 105. 그랑테턴 옐로스톤 여행- 솔트레이크, 빅터

8월 3일 화요일. 192일째 날. 해가 뜨기 전 5시에 LA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솔트레이크행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편 출발이 50분 지연되어 그나마 1시간 늦게 출발할 수 있었다. LA 공항 장기 주차장 Lot E는 하루 12불로 저렴하지만 현재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인근의 사설 주차장 중 그래도 믿을만한 곳으로 추천되는 곳이 힐튼 호텔 주차장이다. 미리 주차권을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힐튼 아너스 회원은 약간의 할인도 된다. 호텔에 주차를 하고 1층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 공항을 왕복하는 셔틀을 탔다.

7시 30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단말기를 통한 셀프 수속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국 대부분의 국내 항공편에서 무료로 소지할 수 있는 수화물은 승객 1인당 기내용 캐리어, 백팩 정도의 짐 각각 1개 씩이다. 큰 캐리어 이상의 짐은 유료이고 갯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우리는 1개의 캐리어를 30불에 부쳤다. 공항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수속을 기다렸다. 6개월 만에 다시 온 LA 공항은 마스크를 쓴 사람도, 거리두기 스티커가 붙은 벤치도, 유증상자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 방송도 모든게 다시 그대로다. 여행객들로 가득 찬 대합실만 빼고.

두 달 만에 공항

유타는 캘리포니아보다 1시간이 빠르다. 오후 1시에 솔트레이크 공항에 도착했다. LA 공항보다 전체 규모는 작겠지만 터미널 내부는 더 쾌적하고 깔끔했다. 그런데 짐을 찾는 곳까지의 동선이 너무 길었다. 짐을 찾고 렌트카 데스크까지 가는데 30분이 걸렸다. 허츠 렌트카 데스크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렌트카를 받는데 또 1시간이 걸렸다. 막상 차를 받고 보니 예약한 등급과 다른 소형 차량을 배정해주어서 다른 차를 받는 데 30분이 더 걸렸다. 

이번 여행을 위한 렌트카는 두 달 전에 일찌감치 예약했다. 여름 시즌에 렌트카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건 알았지만 중형 세단 엿새를 렌트하는 데 1100불이 나올 줄은 몰랐다. 대부분의 렌트카 회사 가격이 비슷했고, 그래도 비교 범위 안에선 가장 나은 조건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3주 전, 그동안 여행 준비를 할 때 종종 이용했던 네이버 카페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허츠 렌트카 가격을 확인해보니 모든 차종이 미리 알아봤던 가격보다 조금씩 더 저렴했다.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대형 세단은 400불 초반으로 오히려 소형 차종보다 훨씬 저렴한 조건이었다. 놀라운 건 풀커버 보험을 포함한 가격이란 것. 기존 렌트카 취소 수수료 50불을 포함해도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었기에 바로 예약을 변경했었다. 본래 예약한 가격으로 차량을 받는 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짜증 꽤나 났을 것이다. 

공항을 빠져나온 건 오후 3시가 넘어서였다. 다운타운에서 간단히 식사와 커피를 해결하고 마트에 들러 여행 중에 먹을거리를 산 다음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오늘 묵을 곳은 빅터 Victor의 에어비앤비이다. 중간에 주유를 하고 밤 10시가 다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총 400마일을 운전했다. 그랑테턴 산맥 서쪽에 위치한 빅터는 정말 작은 도시였고, 코인 빨래방 2층에 있는 숙소는 작은 규모였지만 무척 깔끔하고 집기들도 잘 세팅되어 있었다. 늦게 도착하는 우리를 위해 호스트가 소파 베드와 침구를 미리 준비해주었다. 냉장고엔 음료수와 요플레, 맥주 등이, 냉동실엔 데워서 먹을 수 있는 퀴치도 있었다. 호스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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