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토요일. 189일째 날. 미라 메사의 Karl Strauss 브루어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작은 인공 연못 옆에 야외 좌석이 있어 분위기가 괜찮았다. Stone, Ballast point, Coronado brewing 등 여러 곳을 가봤지만 다 특색이 있었다. 맥주도 좋지만 음식들도 웬만한 레스토랑 못지 않고,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맥주와 곁들여 식사를 하기에도 적당하다. Karl Strauss 브루어리는 1989년에 브루잉펍을 오픈했는데, 이것이 샌디에고에서는 지금과 같은 브루잉펍의 시초였다고 한다. 언젠가 샌디에고의 브루어리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보려 한다.
노드스트롬에서 아들 티셔츠 몇 벌을 샀다. 여기 와서도 키가 많이 커서 한국에서 입던 옷이 금새 작아졌다. 이제 중학교에 갈 거라 입을만한 옷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연못 위에서 마시는 크래프트 맥주 |
8월 1일 일요일. 190일째 날. 후배인 H 선생님 가족을 만났다. 이제 언제 만나도 반갑고 편한 가족이다. 아파트 풀 사이드에서 치킨과 피자를 함께 먹었다. 치킨은 시온 마켓에서 샀다고 하는데 치킨 양념이 좀 세긴 했지만 한국식 양념 치킨은 오랜만이라 맛있게 먹었다. 얼마 전에 옐로스톤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도 들었다. 비가 와서 흠뻑 젖은 채 돌아다녀야 했지만 비가 갠 뒤 무지개를 여러 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다음 주 화요일에 우리도 그랑티턴과 옐로스톤 여행을 갈 예정이라 도움이 될 것 같다.
8월 2일 월요일. 191일째 날. 아침에 BOA에 들렀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secured 신용카드를 일반 신용카드로 바꾸기 위해서다. 카드 발급 후 6개월쯤 지나 신청하면 승인이 잘 된다고 해서 오늘로 약속을 잡았었다. 늘 만나는 한국인 직원 분이 본사의 카드 담당자와 전화 연결을 해주었다. 지난 번 카드 한도를 늘릴 때와 같이 이번에도 본인이 직접 연 소득, 직장, 근무 형태, 집 계약 관련 사항 등의 사항에 답해야 한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승인이 되었고, 오후에 디파짓 3천불이 계좌로 입금되었다.
아내가 일전에 새로 발급받은 카드에 대해 매달 minimum payment를 이체해야 하는 걸 몰라 연체료가 나왔는데, 그에 대해서도 직원 분이 카드 담당자에게 잘 설명해주어 부과된 연체료를 취소시킬 수 있었다. 은행 관련 업무는 의사소통이 잘 되는 한국인 직원을 통해 처리하는 것이 역시 제일이다. 미국에서 살며 종종 느끼는 또 한 가지는 이 나라는 모든 일에 협상이 필요하고, 협상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파이브빌로우에서 옐로스톤 여행에서 쓸 자질구레한 물품들을 샀다. 내일 새벽에 LA 공항으로 떠나려면 일찍 자야 한다. 아이들과 고단한 아침이 되겠지만 이번 여행도 기대가 된다. 밤엔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여행을 간다니 부모님은 또 건강에 문제는 없을지 사고는 없을지 걱정을 하신다. 아버지는 '우리가 못해본 것들 다 해보고 와라.' 하시는데 마음이 좀 짠했다.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팔순이 되시는데, 계속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기를 소망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