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일 금요일

연수일기 40. Caroline's Seaside Cafe, 연구실 출근

3월 29일 월요일. 65일째 날. A 교수님 비서를 통해 연구실 열쇠를 받기로 했는데, 금요일에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몸이 안 좋아 출근을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오전에 아내와 Caroline's Seaside Cafe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La Jolla Shores beach가 보이는 뷰맛집이다. 브런치 메뉴도 괜찮았다. UCSD ID card가 있으면 30% 할인이 된다. 

카페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면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Ellen Browning Scripps Memorial Pier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다리 밑은 커플 사진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해변에 인접한 연구소 쪽으로 올라가면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작은 홀도 있다. 

Ellen Browning Scripps Memorial Pier 교각

오후에 C 선생님의 둘째가 집에 놀러왔다. 우리 딸과 같은 나이이지만 두 아이 다 수줍음을 많이 타서 친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저녁엔 아내가 아들 머리를 잘랐다. 미용 비용이 워낙 비싸다 보니 미국에 연수를 오면 아이들 머리를 집에서 자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자 아이 미용은 쉽지 않은데 그럴 듯 하게 잘 마무리되었다. 


3월 30일 화요일. 66일째 날. 처음으로 아파트 gym에서 운동했다. 지금은 여섯 명 이하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설은 괜찮았다. 다양한 유산소 운동 기구에 비해 벤치프레스, 데스리프트 등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중량 운동 기구가 없어 아쉬웠다. 


3월 31일 수요일. 67일째 날. 연수 시작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연구실에 출근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고 나서 연구실 출근에 대해 상의했고, 당분간 일주일에 두 번 나가기로 했다. A 교수님 연구팀의 공유 연구실은 UCSD 본 캠퍼스 바깥에 있는 별채 건물인 The Campus on Villa La Jolla의 2층에 있었다. 비서에게 연구실 이용 방법을 듣고 열쇠와 주차증을 받았다. 아직은 연구실 이용 인원을 제한을 하고 있고, 재택 근무를 하는 연구원들이 많다. 덕분에 꽤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연구실에 앉아 일할 수 있어 좋았다. 

별관 연구실 입구

밤에는 한국의 연구진들과 진행 중인 당뇨병 약제에 대한 연구 미팅을 했다. 한국 시간으론 오후라 대개 늦은 밤에 화상 회의를 하게 된다. 한동안 진행이 더뎠는데, 데이터 분석이 마무리 단계라 앞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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