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토요일. 182일째 날. 오늘이 LA 공항을 거쳐 샌디에고에 도착한지 딱 육개월째 되는 날이다. 1년 연수의 반환점을 돈 셈이다. 가까운 해변에서 석양을 보고 간단히 기념 파티도 하려 했는데 나도 아이들도 피곤이 쌓여 내일 나가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 운전을 너무 많이 했나 보다.
7월 25일 일요일. 183일째 날. 콘보이의 Kura 스시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연어 초밥을 좋아하는 딸 때문에 지나가다 보이는 초밥 집이 있을 때마다 구글맵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다. 한국에 비해 스시와 초밥 가격이 너무 비싸 자주 먹기가 어렵다. 칼스배드에 있는 Mot'to Japanese Grill은 초밥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 그동안 즐겨 찾았던 식당이다. 그동안 이보다 나은 초밥 레스토랑은 찾지 못했다.
Kura 스시의 연어 초밥도 그보다는 못했지만, 2pc 한 접시에 2.9불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른 다양한 초밥도 즐길 수 있어 괜찮았다. 따로 주문한 음식을 앉은 자리까지 서빙하는 자동 컨베이어 벨트가 재미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했다. 다음에 또 오게 될 것 같다.
식사 후 솔라나 비치에서 석양을 보기로 했다. 이사 후 가장 먼저 갔던 해변이라 그런지 더 정이 가는 곳이다. 그때가 샌디에고에 도착한 지 열흘쯤 되었었던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해변 모습에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에 대해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었었다. 오늘은 구름이 많았다. 바람이 세고 기온도 갑자기 떨어져 오래 머물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랄프스에서 조그만 케잌과 와인을 샀다. 이곳에서 보낸 반년을 되돌아보며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지내서 감사할 따름이다. 남은 절반 역시 안온한 일상을 누리면서도 즐겁게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많은, 그런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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