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금요일. 174일째 날. 연구 미팅 중간에 최근 covid-19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속적으로 호전을 보이던 관련 지표들에 최근 변화가 생기면서 낙관적이던 분위기도 조금은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숫자이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최근 2-3주 동안 새 환자와 입원 숫자가 급격히 늘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데, 첫 번째는 백신 접종률의 둔화이다. CDC의 아래 링크에서 백신 접종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 날짜로 전체 미국 인구의 48.8%, 18세 이상 인구의 59.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엄청난 수치이긴 하지만,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던 한두 달 전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되었음을 느낀다.
https://covid.cdc.gov/covid-data-tracker/#vaccinations
두 번째 이유로는 델타 변이가 꼽힌다. 뉴스에선 연일 변이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델타란 이름이 붙은 이 변이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빌런으로 등극하는 모양새이다. 이전에 생겨났던 변이들보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백신의 효과도 떨어진다고 한다. 델타 변이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67%에 불과하다는 이스라엘 연구 결과가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연구 미팅에서 공유된 캐나다 연구 결과를 보면 그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이 자료에선 화이자 2회 접종 시 87%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1일 업데이트. NEJM에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보면, 델타 변이에 대해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 35.6%, 2회 접종 88.0%의 효과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접종 30%, 2회 접종 67%의 효과를 보였다.)
전파력과 백신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델타 변이는 치명률도 높을까?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입원과 사망 숫자를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운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부수적으로 입원과 사망 사례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치명률을 따지려면 새 환자에 대한 입원 또는 사망의 비율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델타 변이가 일찌감치 활동을 개시한 영국의 아래 자료를 참고하자면, 이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다행스런 일이다. 오늘 자료에서 입원과 사망에 대한 백신의 효과도 변이 이전과 이후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결국 어떤 빌런이 등장하든 현재까지는 빨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과.
By The New York Times | Source: Public Health England |
이번 주 캠프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이었다. 아들의 써핑 캠프에선 피자를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많은 캠프들에서 금요일에 피자를 나눠 먹는데, 해변으로 공수되는 피자 박스만 해도 어마어마한 양일 듯 하다. 아이들의 여름 캠프야말로 피자 가게들이 호황을 누리는 대목이 아닐까.
7월 17일 토요일. 175일째 날. 아침에 아파트 풀에서 수영을 했다. 여름이 되면서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아침엔 여전히 한적해서 조용히 수영하기 좋다. 오후엔 아이들과 공원을 산책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