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1일 월요일

연수일기 136. LA 공항 코로나 검사

10월 10일 일요일. 260일째 날. 장인 장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날이다. 밤 11시 비행기라 애초엔 낮에 LA 관광 후 공항에 가려 했는데, 그동안의 일정에 지치셨는지 LA 구경을 원치 않으셔서 집에서 쉬다가 느지막히 공항에 가는 걸로 계획을 바꿨었다. 

문제는 금요일에 받았던 코로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1-2일 내에 결과가 나오는 게 보통이지만 검사가 많은 날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 번 라스베가스에서 받았던 딸의 검사 경험을 믿고 다음날 결과가 나올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게 실수였다. 공항 수속 전까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항공편 탑승 날짜를 미뤄야 할 수도 있었다. 

결국 아침에 LA 공항의 코로나 검사를 예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선 PCR 검사만 유효하다. 1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오는 rapid PCR은 199불이었고, 오늘 당일 슬롯은 다 차서 예약이 불가능했다. 다행히 3-5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오는 PCR 검사 슬롯이 충분히 남아있어서 오후 1시로 예약했다. 비용은 1인당 125불이었고 예약 시에 결제를 해야 했다. 현재는 아래 링크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flylax.com/travelsafely#CovidTest

LAX covid-19 test 장소

아침을 대충 먹고 급히 공항으로 출발했다. 다행히 예약한 시간에 검사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Parking structure 6번 옆의 공터였다. 이곳에선 부스의 직원이 직접 검체를 채취했지만 방식은 역시 anterior nasal sweb이었다. 

검사 후 한인 타운에서 점심을 먹었고, 덕분에 계획에 없던 한인 타운을 구경하게 되었다. 한인 타운은 한국의 8-90년대 변두리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식사 후 아울렛을 보고싶어하는 장모님을 위해 Citadel outlet을 들렀다. 샌디에고의 아울렛들보다 규모가 작고 사람이 많아선지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차도 불편하다. 오래 머물진 않고 그냥 공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침 검사 결과 이메일도 도착했다. 검사 후 네 시간 만이었다. 

공항 터미널의 아시아나 수속 창구가 아직 열리지 않아서 기다려야 했다. 그전에 검사 결과를 출력하는 일이 남았다. 공항 근처에 Fedex office와 같은 프린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일요일엔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았다. Target과 같은 마트는 사진 출력만 가능하다. 아침에 검사를 예약할 때 결과 출력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게 그냥 집에 있는 프린터를 가져오는 방법이었다. 터미널 구석에서 전원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 프린터 전원을 켜고 함께 준비해간 노트북을 연결했다. 공항 와이파이 망을 이용해 검사 결과를 다운받은 뒤 출력에 성공. 두 장의 결과지를 손에 들고 나니 맥이 탁 풀렸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장인장모님을 무사히 배웅해드렸다. 금요일에 받았던 CVS 검사 결과가 나온 건 두 분이 게이트로 들어가고 20분 뒤였다. 지금 생각하면 검사 예약을 좀더 서둘러서 하루 일찍 받았다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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