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금요일. 265일째 날. 샌디에고 카운티는 80%의 완전 접종률을 달성했고, 1회 이상 접종자는 89.2%이다.
- 완전 접종은 얀센 1회, 화이자나 모더나 2회 접종 후 2주가 지난 경우를 말하고, 80% 수치는 접종 대상 연령(12세 이상) 수를 분모로 한 것.
-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미국 전체는 완전 접종 66%, 부분 접종 77%.
- 하지만 12세 이상이 아닌,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 전체 접종률 수치는 완전 접종 57%, 부분 접종 66%.
FDA expert 패널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 접종을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조만간 모더나 부스터에 대한 FDA 응급 승인 결정이 날 듯. 나도 미국을 떠나기 전 세 번째 접종을 받게 될 것 같다. 접종 대상은 화이자 백신과 동일하다. 하지만 용량은 절반으로 줄여 승인이 될 예정인데, 만장일치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 외에 (부스터를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와 비교해) 모더나 백신 접종자에 대한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모더나 백신은 FDA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으로 부스터 샷이 충족해야 할 여러 조건 중 딱 하나만 만족했을 뿐이다.
화이자 백신에 비해 모더나 백신의 효과가 더 좋고 오래 간다는 점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는데, 이로 인해 부스터 샷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A/S가 덜 필요한 좋은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로 인해 타 회사의 제품에 비해 매출이 줄어들 만한 상황. 회사 입장에선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애매할 것 같다.
또 하나의 문제는 부스터 샷의 효과가 얼마나 갈까 하는 점이다. 몇 개월이 될지, 몇 년이 될지. 이에 대해선 아무도 답을 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의료진에 대한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오늘 연구 미팅에선 노스웨스턴 대학 Philip Greenland 교수의 의학 논문 작성법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그는 JAMA의 senior editor 세 명 중 한 명이다. 내게는 어느 정도 익숙한 내용의 강의였지만 JAMA의 논문 심사 시스템이나 editor로서의 관점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은 흥미로웠다. 함께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postdoc과 학생들에겐 탑 저널의 에디터를 만날 수 있는 이런 시간이 무척 귀중할 것이다. 판데믹 이후 JAMA의 투고 논문이 50% 늘었다고 한다. 1만4천 건의 투고 원고 중 저널에 실리는 건 4백 편에 불과하니 3퍼센트가 안되는 수치이다. 금요 세미나에 참여하는 많은 이들이 언젠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와 같은 이 확률을 뚫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서론을 쓰는 법 |
딸은 오늘 친구 J와 슬립 오버를 한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하는 슬립 오버라 며칠 전부터 기대가 많았다. 사실 지난 달에 약속을 해두었다가 당일 우리가 다른 일로 정신이 없어 잊어버리는 바람에 울고불고 하는 딸을 달래느라 혼이 났었다. 방 안에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지난 몇 달간 아이들은 친구와 노는 시간이 늘 부족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이곳에서 경험하는 다른 것들이 조금이나마 부족함을 채워주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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