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토요일. 245일째 날. 임페리얼 비치 피어에 낚시를 다녀왔다. 이번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출발 전에 채비를 단단히 했다. 바늘도 두 개씩 달았다.
여름 캠프 때 일주일 간 매일 왔던 임페리얼 비치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Trident coffee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사서 해변으로 이동했다. 다운타운이나 카운티 북쪽의 해변에 비해 역시 한적하다. 마이크 헤세 브루어리에서 타코와 맥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임페리얼 비치에서 식사를 하기엔 가장 좋은 곳이다. 타코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식사 후 피어로 자리를 옮겨 낚싯대를 드리웠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셌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은 꽤 많았다. 아이들의 두꺼운 후드도 챙겨왔지만 체감 기온이 쌀쌀했다.
오늘 점심은 다양한 타코 |
오늘도 조황이 좋지 않아 아들이 실망. 해초가 자주 걸려 애를 먹었고, 바닥에 바늘과 줄이 엉켜서 싱커 하나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주변에선 간간이 물고기가 걸려 올라오는데 우리 낚싯대엔 입질이 없는 게 아무래도 이전에 쓰고 얼려두었던 오징어 미끼가 시원찮은 것 같다. 다음번 낚시를 올 때는 미끼를 새로 사기로 했다.
9월 26일 일요일. 246일째 날. 아이들도 나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딸은 여느 일요일처럼 오전에 스플래시 수업을 다녀왔다. 아홉 살까지는 연습과 놀이가 섞인 스플래시 수업을 하지만, 열 살부터는 좀더 힘든 정식 워터 폴로 수업을 받는다. 스플래시 수업을 받는 아이들 중 기본 수영 실력이 갖춰진 경우 예비 열 살 반으로 옮겨 주중에 두 번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알림을 얼마 전 받았는데, 딸은 그냥 스플래시 반에 남아있기로 했다. 남은 기간 동안 굳이 무리해 수업을 받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9월 27일 월요일. 247일째 날. C 선생님, L 선생님과 점심을 먹었다. 두 분 선생님은 올 1월 같은 시기에 입국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올 여름에는 많은 의사 가족들이 들어왔지만 지난 겨울에는 서너 가족이 전부였다. 어려운 시기를 지내온 터라 두 선생님을 만날 때는 약간의 전우애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시그니처 아파트 앞 몰의 케밥 식당에서 레스토랑 위크 메뉴를 먹었다. 이번 주는 샌디에고 레스토랑 위크이다. 올해는 두 번째인데, 행사에 참여하는 레스토랑에서 프리 픽스된 메뉴를 할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평소보다 부담 없이 외식을 할 수 있으니 이번 주엔 다른 식당도 이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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