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월요일. 240일째 날. 오전에 Del Mar 델 마르에 나들이를 갔다. 솔라나 비치의 Lofty coffee에서 간단한 아침과 함께 커피를 마신 뒤 델 마르로 돌아와 브랜치 도서관 앞에 차를 세웠다. 이 브랜치 도서관은 지금까지 가 본 카운티 내의 도서관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귀엽고 예쁜 도서관이다. 건물의 외관은 공공 시설보다는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데, 목재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 천장과 기둥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실내 한쪽엔 서재를 연상케 하는 작은 공간도 있다. 이곳에 놓인 작은 테이블에 앉아 잠시 책을 읽었다.
도서관 안의 작은 서재 |
도서관을 나와 해변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Seagrove 시그로브 공원을 만난다.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침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잔디에서 요가를 하는 이들도 있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도 있다. 델 마르는 관광지 느낌이 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동네이다. 시그로브 공원은 샌디에고에선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 하나가 아닐까. 델 마르 쇼핑 센터의 3층 데크에 올라가니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한눈에 들어왔다. 두 시간 전에 커피를 마셨지만, 하늘과 전망이 너무 좋아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 커피 한 잔을 또 시켜 테이블에 앉았다.
데크에서 보이는 바다 |
한국은 오늘 시간이 추석이다.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했다. 지난 설에 이어 명절에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내년 설 연휴에 귀국을 할 예정이니 그땐 세배를 드릴 수 있겠지.
9월 21일 화요일. 241일째 날. Rob에게 내가 쓴 책을 선물했다. 삽화가 있는 몇 개의 에피소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한국어 책이라 바로 읽을 수는 없겠지만, 한국어를 아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읽어보겠다고 한다.
저녁엔 한국의 지인들과 랜선 모임을 했다. 정신과인 S 선생님과 Y 선생님은 부부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 살아서 한 달에 한두 번 씩은 가족 모임을 했었다. 아내와 함께 볼 수 있는 가장 편한 이들이고, 이곳에 살면서 제일 그리운 가족 중 하나이다. 온라인으로나마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갑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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